"진정한 영성은 자기각성 ∙∙∙ 종교와 아무 상관 없다"
"진정한 영성은 자기각성 ∙∙∙ 종교와 아무 상관 없다"
한국인 ‘영적인 배고픔’ 있어
삶과 우주 연결 자질 키워야
웰빙은 매일이 만족한 상태
수면, 명상, 스트레스 관리를
세계 영성계 수퍼스타인 디팍 초프라(70)가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다. 20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슈퍼 소울 릴레이' 행사에서 강연하기 위해서다. 리탐빌(대표 서무태·www.ritamville.com)이 매년 주최하는 이 행사는 리더·명사 등이 더 나은 삶을 위한 메시지를 릴레이로 나누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야구인 박찬호도 참여한다.
초프라는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100대 아이콘·영웅'이다. 전 세계 43개 언어로 3000만 권 이상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의 작가이기도 하다. 인도에서 출생한 내분비학 전문 의사 출신으로 '심신의학Mind-body Medicine)'을 창안했다. 오프라 윈프리, 마이클 잭슨, 레이디 가가, 미란다 커 등 월드 스타의 멘토로도 유명하다. 그가 지향하는 영성은 '비종교적이며 과학적인 영성'이다. 영성의 과학화를 위해 초프라는 저명 물리학자·의학자와 공저를 내기도 한다. 7일 그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한국을 어떤 사회로 보는가.
"한국은 세계의 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나라다. 탈근대 세계의 일원이기 때문에 '영적인 배고픔'도 있다. 동양의 지혜 전통과 기독교 사상이 만나는 곳이라 위대한 영적 유산의 융합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영성이란 무엇인가.
"영성은 별다른 게 아니라 '자기각성(self-awareness)'과 창의성이다. (영성의 세계에서 요즘 가장 신나는 일은) 사람들이 점점 종교적인 도그마나 이념을 탈피하고 영감과 창의성의 원천인 자기각성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영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성은 창의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영성은 우리를 현재의 '축소된 정체성'에서 '확장된 정체성'으로 이끈다. 그 결과 상상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영성의 과학이 곧 창의성이라고 생각한다."
-영성을 고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시간을 들여 내성(self-reflection)을 해야 한다. 삶 그리고 우주 자체와 우리를 연결해주는 자질들을 함양해야 한다."
-이번 강연에서 무엇을 말할 것인가.
"창의성의 힘을 과학적으로 활용하는 법이다. 또한 신체적·감성적·영적 웰빙, 커리어 웰빙, 사회적 웰빙, 공동체 웰빙 등 다양한 종류의 웰빙이 미래에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말할 것이다. 기술을 선별적으로 활용해 일터와 사회에서 웰빙을 이룩하는 법도 제시할 것이다."
-웰빙이란 무엇인가.
"웰빙은 매일 매일 삶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평가했을 때 만족한 상태다. 웰빙은 아프지 않는 것, 우아하게 늙는 것, 사회가 공동체 속 사람들을 보살피는 것 등 모든 측면에 걸쳐 있다."
-기성 종교에서 일부 비판이 있는데.
"(그들에게)보다 많은 호기심과 개방성을 요청하겠다. 그들은 (내 주장에) 어떤 위협이나 충돌이 없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영성은 모든 종교적 도그마로부터 멀어질 필요가 있다. 진정한 영성은 종교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인생에서 어떤 도전과 극복이 있었는지.
"정통·주류 의학과 과학으로부터 도전 받았다. 상심하지 않고 나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다. 지금은 주류 학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내 활동을 수용하고 있다."
-몇 권의 책을 저술했나.
"85권이다. 지금도 새 책을 쓰고 있다. 제목은 '당신이 우주다(You Are the Universe)'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면.
"최근 하버드대 유전학자들과 공동연구를 했다.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의 단 5%만 유전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머지는 라이프 스타일에 달려있다. 유전자들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면 수면, 스트레스 관리, 호흡 훈련, 명상, 감정 처리, 음식 등의 영역에서 적절한 습관이 필요하다."
김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