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mon Tree] Health Trend 나를 위한 완벽한 휴식 명상_12/02
[Lemon Tree] Health Trend 나를 위한 완벽한 휴식 명상_12/02
나를 위한 완벽한 휴식 명상
뜬금없이 `명상’이라니, 웬 고리타분한 내용이냐고요? 이 모든 것은 스티브 잡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해 말 서점가를 뒤흔들었던 스티브 잡스의 전기 중에는, 가구 한 점 없는 방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찻잔을 든 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27세의 스티브 잡스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집중(Focus)’과 `단순함(Simplicity)’에 몰두했던 그는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어려울 수 있다. 단순해지기 위해서는 생각을 정리해야 하고, 그 경지에 이르면 산도 옮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놀랍도록 무서운 창의력과 날카로운 직관력 뒤에 명상이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눈 감고 침묵하기’. 명상은 마음을 수행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뇌를 활성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집중력을 강하게 한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까지 따라붙는 힐링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본고장인 아시아보다 오히려 유럽과 미국에서 재발견된 명상,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명상, 서구에서 재발견하다
1996년 뉴잉글랜드 프런티어 사이언스지는 예일, 하버드, MIT 교수들과 함께 명상을 연구했다. 결국 `명상은 동양의 신비가 아닌 증명된 과학이다’로 결론 내렸다. 미국 내 명상 인구는 2천만 명 이상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명상에 관련된 논문이 1천여 편씩 쓰이고 있으며 심리학이나 의학 학술지에 발표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2백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지난 12개월 동안 명상을 했다고 한다. 미국인들이 명상을 하는 이유는 통증, 우울증, 스트레스, 불안, 불면증을 완화하며 암 같은 만성질환과 정서적 압박을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이탈리아의 토리노 은행 직원들은 여가 프로그램 중 하나로 명상을 선택할 수 있다. 은행의 직원용 스포츠 클럽에서 주말마다 명상 프로그램이 열린다.
뉴욕에서는 명상과 요가를 기반으로 한 힌두교 문화에 열광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는 얼마 전 개봉했던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찾을 수 있다. 이혼을 결심한 뉴욕의 저널리스트가 이탈리아와 인도 등지를 여행하다 명상과 요가를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스토리.
노르웨이에서 명상은 주로 CEO 같은 사회지도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명상이 심장 발작이나 암 같은 질병을 막아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말마다 명상센터를 찾는 경영자가 늘고 있는 것. 구글은 사내에 명상 센터가 있으며, 직원들이 명상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기업이다. 이 밖에도 야후, 애플, 도이치뱅크 등 수많은 기업에서 명상을 사원 교육 프로그램으로 채택하고 있다.
종교는 없지만 스트레스를 풀고 영적인 삶을 추구하기 위해 리조트가 아닌 불교 명상센터나 힌두 수도원을 찾는 뉴요커가 늘고 있다. 이전에는 구루의 가르침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찾았지만 최근에는 복잡한 삶을 벗어나 참 휴식을 찾기 위해서라고.
캐나다 캘거리대 의대 스페카 박사는 암 환자 집단에 명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나서 기분장애나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셀럽, 명상을 예찬하다
스티브 잡스의 창의력도, 비틀스의 음악적 영감도, 마이클 펠프스의 신기록도 `명상’이 없었다면 이뤄낼 수 없었을 것이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타이틀을 얻은 그들만의 비결은 의외로 명상에 있었으니, 그 풀 스토리를 들어보자.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원장이 셀럽들의 명상 효과를 검증했다.
스티브 잡스의 명상
“필요한 것이라곤 한 잔의 차와 조명 그리고 음악뿐이었다”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에 방황을 하던 19세의 스티브 잡스는 히피 문화에 빠져 동양적 사상에 관심을 갖게 된다. 단순히 어린 시절 호기심을 넘어서 선불교와 동양사상에 대한 책을 탐독하고, 대학을 중퇴한 후에는 인도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7개월 동안의 인도 여행을 통해 그는 ‘직관의 강력한 힘’을 깨달았고, 명상을 통해 얻은 그의 창의력과 직관력으로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는 발명품들을 만들게 된 것. 그의 재산이 1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실리콘 밸리의 청년 갑부 대역에 이름을 올렸을 때도 그의 방 안에는 스탠드 조명과 스테레오, 그리고 명상을 위한 방석만이 있을 뿐이었다. 잡스의 회사 동료들 중엔 맨발로 산책을 하며 명상을 즐기는 잡스의 모습을 목격한 사람도 많다. 또한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명상 센터를 수시로 드나들며 한 달에 한 번은 명상 수련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잡스가 애플 제품에 소음을 최소화해 설계한 이유도 그의 명상에 방해되는 소음이 싫다는 이유에서였다.
Doctor’s Comment
“스티브 잡스는 ‘생각이 하나로 모이면 태산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어요. 명상이란 잡념을 버리고 생각을 하나로 모으는 훈련입니다. 햇빛을 돋보기로 모으면 종이를 태울 수 있는 것처럼 생각을 하나로 모으면 우리 안에 있는 잠재 능력과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비틀스의 명상
“자기 자신을 초월했을 때 당신은 알게 될 거다.
마음의 평화가 그곳에서 기다린다는 걸”
1960년대 영국 팝음악의 아이콘인 비틀스도 명상에 심취했다. 그들이 명상을 하게 된 계기는 비틀스 멤버 조지 해리슨이 인도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조지 해리슨은 인도 악기 시타르를 보고 인도 음악에 푹 빠졌고 명상을 중요시하는 인도의 종교에까지 그 관심이 이어졌다. 조지 해리슨의 영향을 받은 비틀스 멤버들 또한 음악적 호기심에서 출발해 인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당시 좀 더 새로운 분야에 몰두하고 싶어 했던 비틀스 멤버들에게 명상은 새로운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그들은 영국에서 열리는 단기 명상 코스에 참가하고, 본격적인 명상 수련을 위해 인도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비틀스가 명상에 빠져 있었던 1967년은 전반기에만 16곡을 발표하며 비틀스의 활동이 가장 왕성했던 시기로 꼽힌다. 창작의 고통으로 약물과 각성제에 빠져 있던 비틀스 멤버들이 ‘명상’을 통해 새로운 창작 수단을 발견한 것이다. 또한 그들이 명상을 통해 얻은 음악적 영감은 세계 정치와 사회문제를 담은 음악을 만들어냈고, 그때부터 진짜 비틀스다운 음악들이 탄생하는 계기다 되었다.
Doctor’s Comment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뇌도 힘들어 합니다. 명상은 이런 뇌를 쉴 수 있게 해주는 거지요. 마음이 차분해지고 긍정적인 감정들이 활성화되면서 뇌의 여러 부위의 소통이 원활해져요. 뇌가 깨끗한 상태에 이르게 되니 자연스럽게 창의적인 생각들이 떠오르죠. 비틀스가 명상을 통해 좋은 노래를 만들게 된 것도 뇌를 활성화하는 명상 훈련을 했기 때문이지요.”
리처드 기어의 명상
“나는 명상을 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할리우드의 불교 신자로 유명한 리처드 기어. 그는 30년 전 불교를 처음 접한 뒤 지금까지 불교를 믿는 진지한 신자다. 그가 불교를 믿게 된 것은 어릴 적부터 가졌던 우주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들 때문이었다. 그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하루 1시간 이상은 명상을 한다. 30년 동안 명상을 하지 않은 날을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명상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특히 그는 48시간 동안 먹지도, 말하지도, 잠을 자지도, 눕지도 않는 강도 높은 명상을 수행하는데, 이런 수행 후에는 의식이 훨씬 뚜렷해져 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리처드 기어는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화를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 아내와 부부 싸움을 할 때면 화를 내기 전에 한숨을 돌리고 명상을 하면 싸움을 피할 수 있다고. 샤론 스톤, 제니퍼 로페즈 등 할리우드 스타들에게도 명상을 추천하며 할리우드 명상 전도사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Doctor’s Comment
“48시간 동안 명상 수련을 할 정도면 대단한 경지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어요. 명상은 화를 다스리는 데 굉장히 도움이 돼요. 살면서 화를 안 내고 살 수는 없어요. 하지만 명상을 하면 그 화를 건설적으로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 있죠. 마음속에 바라는 것이 없고 화가 나는 일의 원인과 이류를 받아들이는 것이 화를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마이클 펠프스의 명상
“물속에 들어갈 때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8관왕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수영 황제로 자리매김한 마이클 펠프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린 시절 주의력 결핍과 다행동장애(ADHD)를 앓았다. 집중을 못하고 산만하며, 충동적인 행동을 보였던 그가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수영 선수가 되기까지는 그만의 비결이 있었다.
타고난 신체적 구조와 규칙적인 훈련 외에도 명상을 통한 `멘탈 트레이닝’을 통해 훈련을 해왔던 것. 펠프스는 [시크릿]과 샌디 매릭거의 [마음의 조각가]라는 명상 가이드북을 활용했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세세하게 적었고 명상을 할 때 마다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을 떠올렸다. 그가 수영에서 세계적인 기록을 세웠던 것은 물속에 들어갈 땐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오직 경기만을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그가 해왔던 명상 훈련법이 경기 도중에 떠오르는 수많은 잡생각을 떨치고 수영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Doctor’s Comment
“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는 지도자가 필요해요. 지도자가 없다면 잘못된 방법으로 명상을 할 수도 있어요. 제대로 훈련 받지 못한 사람은 명상을 하면서도 잡념이 들게 마련이죠. 가장 좋은 방법은 명상 센터를 찾는 것인데, 이게 어렵다면 명상을 위한 책이나 지침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명상을 통해 얻은 긍정적인 생각은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고 정신을 건강하게 합니다.”
데이비드 린치의 명상
“명상을 할 때 좋은 점은 당신이 점점 더 본연의 당신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컬트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는 창조적이면서도 예측 불허의 작품을 만들기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창작의 영감을 얻는 결정적인 방법은 명상이다. 영화감독이면서 화가, 디자이너, 싱어송라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창작의 고통 속에서 작품을 만들어내기보다는 명상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 린치는 아침 식사 전과 저녁 식사 전에 주로 명상을 하는데, 충분히 명상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촬영이 끝난 후에도 따로 명상을 했다. 조용한 방에 앉아 명상을 하기도 했지만 공항이든 사무실이든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명상을 했을 정도. 그는 명상을 하루 중 꼭 해야 하는 일과로 꼽는다. 린치 감독은 `데이비드 린치 재단’이라는 명상 센터를 통해 자신의 명상법을 교도소 수감자나 노숙자들과 공유하며, 아동 명상 교육재단을 설립하는 등 명상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Doctor’s Comment
“아침에 일어나 하루 1시간 정도 명상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자고 있던 뇌를 명상을 통해 깨우는 것이지요. 이런 규칙적인 명상 외에 자기가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 자체도 명상이라고 합니다. 명상은 꼭 조용하고 쾌적한 공간에서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명상의 놀라운 효과
1. 명상은 뇌를 변하게 한다.
옛날에 우리는 뇌가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뇌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가소성을 지니고 있다. 뇌의 전전두엽은 사랑, 공감과 같은 긍정적인 생각을 할 때 발달하고 미움, 분노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 퇴화된다. 명상을 할 때 긍정적인 감정과 관계된 전전두엽이 활성화되고 뇌의 여러 부위 사이의 소통이 증가해 뇌에 긍정적인 변화를 준다.
2. 명상은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명상 수련을 한 사람은 하지 않은 사람보다 인플루엔자 항체가 많다고 한다. 명상은 생각이 없고 마음이 차분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데, 반대로 화가 나고 들떠 있는 상태에서는 몸의 세포들이 효율적으로 자기 역할을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되면 몸 속에 병균이 들어와도 물리칠 힘을 잃는 것이다. 또 하나, 자연 살해세포라고 불리는 NK 세포는 암세포를 죽이는 대표적인 면역 세포인데 명상을 규칙적으로 하면 NK 세포가 활성화돼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3. 명상은 집중력을 강하게 한다.
우리 뇌의 변연계라는 곳은 감정과 기억, 심장박동과 호흡, 신진대사를 관장하는 기관으로 크게 해마와 편도체로 구성되어 있다. 해마는 언어적∙의식적 기억으로 쾌감을 담당하며, 편도체는 무의식적 기억으로 분노∙공포를 담당한다. 명상을 하면 변연계에서 혈액의 흐름이 활성화돼 해마와 편도체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결국 기억력과 인지 능력이 좋아진다. 또한 명상을 하게 되면 사람의 뇌파 중 심신이 안정된 상태일 때 가장 많이 활성화 된다는 알파파가 방출돼 집중력과 사고력을 높여준다.
4. 명상은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명상은 내가 하고 있는 행동 하나하나를 내가 관찰하는 것이다. 명상을 통해 자신을 관찰하는 법을 훈련하면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잘못한 행동을 고치고 마음에 동요가 생기거나 힘든 일이 있어도 불안해하지 않으며 현실 속에서 최선의 방법을 생각한다.